우리말 ‘직분’(職分)의 한자는 ‘벼슬 직’에 ‘분수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의 직분을 벼슬로 여기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직분의 본래 의미는 ‘섬김’입니다.
직분은 동등하며, 그 직무에서 구별될 뿐입니다. 이는 로마교회의 성직계급제를 타파하기 위해서이고, 교권이 형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모든 직분은 서로 연합하고 합심하여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교회의 직분은 목사, 장로, 그리고 집사(안수)로 구성됩니다. 이 직분들을 ‘항존직’이라고 부르며,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교회에 항상 존재해야 하는 직분을 의미합니다.
목사의 직무
목사는 교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하고 설교하는 일, 찬송을 지도하는 일, 성례를 거행하는 일, 하나님의 사자로서 축복하는 일, 교인을 교육하는 일, 교인을 심방하는 일,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권을 행사하는 일을 합니다.
장로의 직무
장로는 목사와 협력하여 행정과 권징을 관리하는 일, 교회의 영적 상태를 살피는 일, 교인을 심방, 위로, 교훈하는 일, 교인을 권면하는 일, 교인들이 설교대로 신앙생활을 하는 여부를 살피는 일, 언약의 자녀들을 양육하는 일, 교인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 목회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목사에게 상의하고 돕는 일을 합니다.
집사의 직무
집사(안수)는 당회의 지도 아래 교회의 봉사와 교회의 서무, 회개와 구제에 관한 사무를 담당합니다.
이 외에도 본 장로교 교단은 교회 사정에 따라 권사(종신)와 서리집사(1개년)를 안수 없이 임시로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임시직원’ 또는 ‘임시직분’이라고 부릅니다. 권사는 당회의 지도 아래 교인을 심방하되, 특히 병자와 궁핍한 자, 환난 당한 자, 시험 중에 있는 자와 연약한 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합니다. 서리 집사는 집사 직무를 협력합니다.
회중
모든 직분은 회중을 위해서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그 회중을 떠나서는 무임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타 교회에서 직분을 받은 분들이 우리 교회 회원이 되면 일정한 기간을 지나서 교회의 필요를 따라 시무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오늘날 직분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인해 젊은 세대는 직분을 거부하거나 직분 자체를 버리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분은 하나님의 소명과 임명에서 시작되며, 그렇다고 지배를 위한 권위가 아니라 섬김을 위한 위임된 권위라는 직분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우리와 우리 자녀들이 직분자가 되기를 사모해야 하겠습니다.